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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키스 먼저 할까요?

키스 먼저 할까요?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여지껏 챙겨 본 드라마라고 하면 연애시대, 네 멋대로 해라인 나에게 매주 찾고 싶은 드라마가 생긴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감우성의 존재다. 연애시대에 동진역을 연기하면서 틱틱거리지만 배려심많은 전남편 역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흡사한 이미지로 나온다. 거기다 나이가 들어서 얼굴에도 제법 주름이 잡혔는데 그게 더 멋있어 졌다. 중년의 미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김선아는 가장많이 기억되는 삼순이의 캐릭터를 그대로 시간만 흘려 보네 가져온 듯 하다. 백치미가득한 사랑스러운 여자지만 아직 밝혀지지않은 큰 상처들로 지나온 시간이 궁금증을 일으키는 신비감있는 사람이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입장의 상대를 잘 이해하게 되는 걸까?

어른들의 사랑을  그런 식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극 초반에 정호승의 봄길이라는 시가 나오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