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키스먼저할까요?

요즘 키스먼저할까요?라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원래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손꼽는 드라마는 몇개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연애시대인데 감우성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연기와 중간중간 가슴을 훅치는 내레이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감우성만의 진중한 무드가 갖춰진 연기는 내내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첫 편시작부터 나오는 정호승시인의 '봄길' 내레이션과 인생의 밑바닥까지 겪는 김선아의 대사도 쉽사리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돌아가신 시아버지(장광)의 말을 떠올리는 씬이었는데


"엿 같아도 살고 잣 같아고 살고. 잘 살라고 안해 그냥 살아. 막 살아도 되니까

내 나이가지만 살아봐. 이 아버지 유언이다"


이어 김선아분이 독백으로


"그러기엔 너무 오래 사신 거 아세요. 어떻게 사셨어요. 그 오랜 인생을.

버티고 참고 견디고 추락하고 또 추락하면서."


이 대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라는 떠난이의 말과 어떻게 사셨어요라고 묻는 남은이의 말이 묘하게 가슴에 훅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화까지 꾸준히 챙겨볼 것 같으니

작가님께서 좋은 대사를 계속 많이 써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